우리 회사는 직원 간의 소통이 활발하지 않는 편입니다. 회사의 구성원 대부분이 지역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또 각자의 직분이 틀려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년에 한차례 있는 점프데이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데 그 시간 마져도 지역으로 뭉쳐서 함께 소통하는 시간은 극히 드뭅니다. 이런 문화가 서울지역 내에서도 동일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적 관계의 소통이 팀내에서 이루어지고 대부분의 시간도 회식자리에서 이루어 집니다. 하지만 요즈음 왠지 회식자리가 부담스럽더군요. 제가 술을 못하는 것도 한가지 사유가 되겠지만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모든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 이것저것 고민했는데 사회가 점점 더 바쁘고 각팍해 지니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여유가 없고 그들의 대화를 들어줄 귀가 열리지 않습니다. 내 아픔 내 고통 그리고 나의 즐거움에만 관심이 있고 그것에 대한 주제만을 얘기합니다. 또한 소통을 원하는 데 그에 대한 재료가 거의 없습니다. 주로 나누는 대화가 공장 굴뚝 이야기(노랐거나 파랐거나...)나 임원님들 얘기 등 주로 부정적인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통이 기쁨이 되어야 하고 즐거움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나누고 오면 힘들기만 합니다.
그래서 몇가지 바램을 적습니다. 우선 강요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합니다.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편한 것을 싫어합니다. 불편한 관계, 불편한 자리를 양산해 내는 강요하는 문화, 강요하는 사람은 정말 No라고 외쳐야 합니다. 편안해야 사람들이 모입니다. 편안해야 기쁨이 생기고 그래야 다시 오게 됩니다.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식당 어떠세요? 다시 가기 싫으실 겁니다.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요하지 않을 때 그곳에 기쁨이 생기고 소통이 시작됩니다.
솔직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은 참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솔직히 전달할 때 비로서 소통은 시작됩니다. 자신을 숨기고 나눌 수는 없습니다 . 가식이 있으면 주고 받을 수 없습니다.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자기 주장만이 있는 곳은 어느 누구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희생이 있는 곳은 따뜻함이 있습니다. 그 온기가 우리를 모이게 하고 소통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주고 받음이 있어야 합니다. 소통은 주고 받음입니다. 쏫아 붇기만 하면 바로 Burn out 됩니다. 나눔이 있어야 오래도록 지속됩니다. 너가 살고 내가 사는 상생이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나누게 됩니다.
따뜻한 직장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함께 나누고 소통하며 그 속에서 삶의 힘듬을 업무의 어려움을 덜어 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가는 길임을 깨닫고 서로 서로 사는 상생의 길이 열리길 원합니다. 지난달에 행주산성을 돌아오는 자전거 하이킹 모임을 가졌습니다. 생바를 타고온 후배님, 덕소에서 먼 길을 오신 선배님도 있었습니다. 타는 자전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여서 함께 나눌 수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직장 속에서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이 많이 생기길 기원합니다.
여전히 행주산성 국수집은 맛있더군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고... 한번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