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구매하고 한동안 읽지 않았습니다. 다시 책을 잡았을 땐 오랜 시간동안 묵혀둔 장맛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잡고 놓을 때까지 한번도 남한산성 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생각은 행궁을 돌아 성첩으로 그리고 다시 민촌으로 흘렀습니다. 겨우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습니다. 나의 시선은 임금과 최명길과 김상헌에게 묶여 있었습니다. 김훈을 통해 보는 임금은 참으로 인간적이며 희노애락을 알고 유머로 가득한 하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 갈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었습니다. 난 모르겠습니다. 최명길이 옳은 지 김상헌이 옳은지. 하지만 임금은 두사람 모두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 시절 그 때의 나라면 최명길을 따랐을 겁니다. 그게 옳아서가 아니라 그래야 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아마 임금도 그랬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해의 겨울은 남한산성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